많은 일들이 있었다. 1. 마지막 글인 홍콩 여행기 2편을 쓰고 정확히 5 영업일 이후 갑작스럽게 감사를 받았고 이번 달 초까지 바빴다. 전염병으로 회사가 직격탄을 맞아 정신이 없는 와중에 겪었으나, 살면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경험이었던 것으로. 2.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선배의 1주기를 추모할 겨를도 없이 돌잡이 아기를 키우는 선배의 어머니가 평일 새...
2018.08.14~08.18 눈뜨자마자 완탕면을 흡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 나는 새우완탕면, J는 우육면을 먹었다. 대략 5천원의 가격에 완탕면 한 그릇이니 아침 허기도 싸게싸게 뚝딱이다. 중국식 새우 완탕면은 2016년의 홍콩 여행 동안에는 못 먹어봤고, 정작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첵랍콕 공항 1번 터미널의 푸드코트에서 다급하게 먹어...
2018.08.14~08.18 누구에게나, 특정 시기에 특정 장소에 있고 싶은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홍콩이 그런 곳이다. 크리스마스 무렵의 홍콩. 서핑을 즐길 정도로 더운 겨울은 바라지 않는다. 온갖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원래도 현란하고 조잡한 홍콩 거리에 내걸린 채로, 가벼운 코트를 입고 쇼핑백을 들고 총총거리며 지나치는 그런 겨울. 그런 크...
#100 반지 반지, 나에 대해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물건.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반지를 좋아했다. 목걸이는 옷에 따라 매치가 불편할 수 있고 귀걸이는 잃어버리기 쉽지만, 반지는 낄 가락이 있는 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매치도 쉽고, 하나만 껴도 여러개를 잔뜩 껴도 각자 예쁜 구석이 있다. 그렇게 반지 각각의 매력에 빠져 하나 둘...
#99 저금통 얼마 전 좋아하는 카페에서 빈티지 오브제 팝업 행사가 있었다. 예쁜 물건은 많지만 바로 와닿는 것이 없어 그저 지나치려했는데, 은색 리본이 눈에 쏙 들어왔다. 리본을 멘 곰 저금통.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가격은 3만 9천원, 빈티지 오브제 치고 쓸모도 있고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충격적으로 귀여운 비주얼이 매력적이었다. 평...
#98 천가방 나에게도 천가방 호더는 남일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우스울수가 없다. 어느 시절에 어떤 가방을 메고 다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도, 내가 천가방을 한 시기에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다. 돈을 벌고, 다양한 옷을 입고, 가지고 싶은 것이 전보다 많아지면서 천가방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모양도 형태도 색깔...
#97 엽서 알게 모르게 내가 모으는 게 하나 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엽서. 볼드한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미 탓인지 포스터는 어째 취향이 아니고 예쁜 엽서를 붙여두는 것을 좋아한다. 외국에 가 있는 친구들에게는 종종 엽서를 써보내고, 기회가 된다면 내가 그린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 때도 있다. 내 서랍에는 엽서만 넣어두는 칸이 있다. 온갖 사이즈와 ...
#96 파우치 또 파우치를 사버렸다. 뭘 그렇게 담을 게 많다고 또 파우치를 사. 이러다 파우치에 생리대도 담고 화장품도 담고 핸드폰도 담고 티슈도 담고 인생도 낭만도 다 담아버리겠다. 담을 물건보다 파우치가 많은 사람들을 함부로 비웃을 수 없어져버려. 세상에 주머니로 쓸 천쪼가리가 왜이렇게 예쁘게 나올 수 있나요. 내 파우치들만 모아 전시를 해도 부족할 ...
#95 카메라 오랜만에 친구 ㅇ와 출사를 나가 모델을 서주었다. 어제보다 분명 기온이 높다고 해서, 코트를 입고 바깥에 나갔다. 분명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햇빛으로 점점 땅이 데워지기는 커녕 더욱 추워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달 떨다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오늘부로 얼죽코 모임을 탈퇴합니다. 날이 너무 추우니 얼...
#94 여행용세트 회사에서 굉장히 예민한 요즘이다. 나 스스로에게 예민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 내가 그렇다. 다음 주는 6개월을 기다린 나의 겨울휴가. 업무 스케줄 때문에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몇 달 동안 12월에 휴가를 가겠노라 비행기표도 예매했다고 몇 번을 언질했는데 홀랑 까먹고 휴가 첫 날 잡힌 행사를 다녀오라는 팀장님이 야속해 더욱 ...
#93 지갑 얼마전 정말 귀여운 지갑을 만났다. 코치의 올빼미 동전지갑. 하지만 나보다는 ㅂ(ㅎ)님에게 어울린다는 생각 하나, 이 형태의 잘 쓰지 않겠다는 생각 둘이 겹쳐 그냥 내려두었다. 지갑. 지갑을 언제부터 썼더라? 기억이 희미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먼 기억은 중학생 무렵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 산, 연갈색 지갑이었다. 너무 낡아 겉 가죽이 부서지기 시...
#92 신용카드 오늘 또 옷을 사버렸다. 날이 추워진 탓이다. 쌀쌀한 날 자주 챙겨입던 두툼한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오늘은 유독 추워 패딩 생각이 간절했다. 또 그렇다고 패딩을 입기에는 아직 그정도로 추운 날씨는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따뜻한게 낫겠지. 퇴근길에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에 들러 마음에 두었던 옷을 샀다. 아주 쉽게도. 신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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