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트레이 지금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여러가지 사고를 쳤지만, 트레이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내가 입사하자마자 팀 업무와 연관된 인터뷰 및 의견청취 일정이 있었다. 회의실 위치도 아직 제대로 외우지 못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공할 다과를 배치하는 것이 그 때 나의 주 업무였다. 이전 회사에서 입사 두 달만에 사수가 퇴사해 너무 빨리 ...
#66 올리브 파스타 오늘의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은 밝히고 넘어가고 싶다. 난 요리알못이다. 적당히 먹을만하면 잘 먹고, 어지간히 맛 없으면 그냥 맛이 없다 정도로 하고 마는 그런 알못. 그래도 먹을 것에 있어서 좋아하는 것만큼은 확실히 고르는 편이다. 수준을 판단하지 못할 뿐, 선택만은 제대로 한다구요. 오늘은 브런치가 안된대 어쩌다보니 오전 행사가...
#65 곰인형 인형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비하면 많이 사는 편은 아니다. 소비와 관련된 내 대부분의 신념이 이렇다.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비하면 적게 산다. 거르고 절제하고 이 물건과 나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상상하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런 거름망을 뚫고 내 삶에 들어와버리는 물건들이 있다. 내가 매일 밤 침대에 두고 자...
#64 목소리 좋은 목소리는 꽤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듣기 좋은 목소리란 뭘까. 아무리 사람 취향이 다양하다고해도,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을 보면 확실히 목소리는 중요하다. 얼굴처럼 바꾸지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며 나의 의사와 달리 변하기도 하니 타고난 속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대상화가 고도로 조장된 사회에서는 목소리마저 바꾸는...
#63 조각케익 회사를 다니며 점심 시간에 케익을 먹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일이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럴 것이다. 운좋게 오늘은 동기들과 오랜만에 좋아하는 카페에 갈 수 있었다. 그 곳의 거의 유일한 디저트 메뉴는 치즈케이크인데, 내가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자 다른 동기들이 기함하며 당장 주문했다. 얼마나 맛있는데 안 먹어봤냐며. 치즈케이크...
#62 다이어리 온 것 같지도 않던 가을이 후다닥 지나고 있다. 10월 초에는 반팔에 가디건을 입었는데, 어느 날은 꽁꽁 싸매고 패딩에 기모 맨투맨을 입었다가, 또 어느 날은 맨투맨에 트렌치 코트만 입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겨울이 올거면 좀 확실히 오지 이게 뭐야. 덕분에 트렌치를 은근슬쩍 11월까지 입고 있지만.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꽃말은 연말 오늘...
#61 만두 안 그런 사람이 있을 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만두를 꽤 좋아한다. 집에서 해먹는 고기김치만두도 좋아하고, 군만두도 좋아하고, 새우교자도 좋아하고, 그냥 물만두도 좋아하고 온갖 종류의 만두를 좋아한다. 요즘 특히나 좋아하는 만두는 샤오롱바오다. 요즘이라기엔 좋아한지 꽤 오래된 편이기는 하다. 때는 18살의 크리스마스... 샤오롱바오, 또는 소룡...
#60 칫솔 얼마전 친구 ㅎ에게 칫솔을 선물받았다. 회사에서의 내 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물건이 삭막하지만, ㅎ의 선물 덕분에 그나마 생기를 얻고 있다. 사실 회사에서 이번에 받은 칫솔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고, 입사 선물로 작년 초에 받은 칫솔을 쓰고 있다. 붉은 여우 그림이 그려진 칫솔인데 굉장히 귀엽다. 비록 치약은 멋없이 페리오를 쓰고 있다 하더라도...
#59 마스크 지난 해 미세먼지로 된통 당하고 올해는 다소 이르게 황사마스크를 잔뜩 구입해두었더랬다. 작년에 산 게 아직 남아 있는데도 올해 너무 많이 산 것인지, 내년 4월 무렵까지 이 깨끗한 한 박스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을 정도로 말짱하게 남아있었다. 이미 지난 해에 한창 겪은 '미세미세'에 이제 둔감해져버린 것인지, 올 봄에는 작년 봄에 비하면 황...
#58 오피스룩 오늘도 새 치마 구매를 실패했다. 오늘은 정말이지 딱 맞는 겨울 치마를 사고 싶었는데. 퇴근하고 오랜만에 저녁 약속을 잡았다. 주중에 어지간하면 약속을 못 잡는 나인데, 이 시기가 아니면 퇴근하고 만날 수 없는 친구의 연락이라서 만나러 나갔다. 대학친구 ㅊ. 대학에 입학하고 가장 처음 친해진 녀석이다. 지금은 어쩌다보니 회사도 가까워져서 더...
#57 후리스 춥다. 너무너무 춥다. 오늘따라 왜이리 추운지 모를 일이다. 아직 영하도 아닌데, 바람은 차고 먼지는 많다. 비염인은 미쳐버릴 지경이다. 건조하고 먼지 날리고 춥고. 10월 말에 어쩜 이렇게 삼박자가 딱딱 떨어지고 난리야. 히트텍에 니트에 가죽자켓을 입었는데도 온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자꾸만 콧물은 나고 일이 도무지 되지 않아서 너무나 힘든 ...
#56 아이폰 오늘은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생애 최대로 크고 무거운 핸드폰을 구매한 날. 살면서 처음으로 가장 최신 핸드폰을 쓰게 된 날. 그 외에 이것저것 내가 안하던 짓을 잔뜩 하게 된 날. 그래, 드디어 나는 아이폰 11을 샀다. 오직 퍼플 마감을 사기 위해서. 오늘부로 나의 작은 핸드폰에 대한 집착은 종말을 고했다. 2년 반 가량 쓴 아이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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