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향수 요즘 내 관심사는 향수다. 나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쓰고 싶은데, 향 고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다들 대체 언제 이렇게 향을 골라서 뿌리고 다니는 거지?! 색조 화장품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사람들이 자기 취향인 향을 찾고 잘 알고 있는지 신기할 노릇이다. 향수가 아직은 어렵습니다 그동안 향수를 그다지 즐겨 써오지...
#54 레모나 선배가 퇴사했다. 따지고 보면 회사에 나보다 먼저 입사한 모든 사람이 선배지만, 내가 팀에서 선배라고 부르는 사람이 딱 두명이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직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직책(대리, 과장 등..)으로 부르지만 그렇지 않은, 나보다 먼저 입사한 사원은 선배라고 부르지 않나. 내겐 그런 의미의 선배가 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두 사람 모...
#53 머그컵 몸이 으슬으슬하다. 따뜻한 차와 뱅쇼를 연거푸 마셨는데도 이렇게 콧물이 줄줄 나니, 아무래도 오늘은 약을 먹고 자야겠다. 오늘 저녁에 들른 카페에서는 차이밀크티를 하나 시켜서 꼭 쥐고 있었다. 그러다 식어버린 밀크티는 한입에 털어버리지 못하고 두고 나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시고 있는 한약을 머그컵에 담아 데워 마셨다. 누구나 쓰는 머그컵이...
#52 풍선 어쩌다 이 세상엔 풍선이란게 생긴걸까? 얇은 고무 막에 바람을 불어서 동그랗게 만들고, 그걸 또 묶어서 띄워놓는 것이 대체 무슨 효용이 있단 말인가? 물론 나도 안다. 효용은 그 자체라는 걸. 공기를 싸고있는 그 고무막을 보고 사람이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논리로 설명하자면 세상에 모든 물건은 존재할 가치가 있을테다. 하지만 나는 ...
#51 니트 덥다. 10월 24일인데. 오늘 나는 내의 없이 얇은 니트에 트렌치 코트만 입고 집을 나섰다. 지금 시간 오후 9시 53분의 지하철. 덥다. 지난 화요일엔 오죽하면 도톰한 자켓에 반팔을 입고 나갔다. 작년 이맘 때에는 대체 뭘 입고 지낸거지? 확실히 일년 사이에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올 한 해는 유달리 태풍도 많았다. 아직은 이색적인 제주의 ...
#50 치킨 오늘 저녁은 치킨이었닭. 집에서 먹는 치킨은 오랜만이다. 평소 야식도 잘 안 시켜먹고, 술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보니 술자리에 가지 않는 이상 치킨을 먹는 일은 드물다. 그런 내가 무슨 바람이 들어 갑자기 치킨을 시켜먹었는지. 굳이 이유를 말해보자면 어쩐지 달달하고 바삭한 치킨이 땡겼고 마침 생일에 받은 쿠폰이 있었기 때문이라 설명하겠다....
#49 애플뮤직 무슨 글을 쓸 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노래에 대해 써본다. 오늘의 나는 감정적으로 에너지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똑같이 친구를 만나도 힘든걸 숨길 수가 없나보다. 두 달 만에 만난 친구가 점심 시간인데 왜이렇게 지쳐있냐 묻더라. 평소면 가식적인 말이라도 술술 나올텐데 요즘은 생각마저 힘들다. 말 대신 노래 가사로 생각을 대체하고 싶은 ...
#48 양말 누구나 그럴지 모르겠지만, 내 옷장 서랍은 한 칸이 통째로 양말이다. 내가 직접 사모은 양말부터 시작해서, 부모님이 사주신 양말들, 친구들이 선물로 준 양말들, 어쩌다 사은품으로 받은 양말들까지 온갖 양말이 난무하다. 어쩌다 한번 삘이 올 때는 양말분류 작업도 한다. 그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지만, 확실히 난 정말 양말이 많은 사람이다. 가장 ...
#47 팔찌 새로 산 팔찌를 잃어버렸다. 꽃 모양의 검은 색 자개에 검은 색 진주가 올라간 팔찌. 어제는 친구들과 제주 새별오름에 갔다. 갈대밭에서 사진을 잔뜩 찍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웬걸. 사진을 찍으러 가던 길에 갑작스럽게 진주 노점상을 발견했다. 진주 보고 가세요. 모두 천연 진주입니다. 하나에 이천원부터. 싼 값에 가져가시고 좋은 일도 ...
#46 별자리 오래간만에 별을 실컷 보고 누웠다. 추운 날씨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뭉쳐앉아 이불을 싸매고 보는 제주의 밤하늘은 실로 아름답다. 달빛이 너무 밝아 가로등으로 착각했고, 옛적에 사람들이 왜 별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별로 그림을 그려댔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인간의 빛이 정복하지 못한 밤의 하늘은 이렇게나 화려하다. 별을 AR로 본 적이 ...
#45 잠옷 와, 오늘 글 쓰기 정말 힘든 날이다. 제주도에 와있다. 후리스 바지에 맨투맨을 입고 소파에 누워 이 글을 쓰고 있다. 토닉워터에 콰이페를 말아서 달달하게 마시고 제주도 산지 직송 안주를 배터지게 먹었더니 잠이 솔솔 밀려온다. 잠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위해 내 하루의 무려 1/3을 차지하는 수면시간. 요즘 이놈의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그간...
#44 코피 오랜만에 한 바탕 코피를 흘렸다. 평소에 비하면 일찍 멈췄으니 다행인건가? 코피를 한 번도 안 흘려봤다는 사람은 아주 가끔 만나보긴 하지만, 어지간한 사람들은 코피가 난다고 했을 때 놀라고 걱정하는편이다. 난 워낙 코피에 익숙하기 때문에 피가 흘러도 무덤덤하다. 그러다보니 그저 맑은 콧물인데 코피인지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다. (더럽게 느껴진다면...
내가 좋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